인간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나 되고 싶은 것을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한 적이 있을 것이다. 외국에 한번도 못 가 보신 할아버지, 정식적인 학교 수업을 받지 못 하신 할머니, 가수가 되지 못 한 의사, 연극 배우가 되지 못 한 청소부 등등… 인생이란 게 마음을 먹은 대로 되는 것도,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. 나에게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.
어렸을 때부터 학교 선생님이 되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. 선생님이 되면 하루 종일 세상에서 제일 순수한 학생들과 같이 있을 수 있고, 학문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으나까 말이다. 부모가 자식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 줄 수 있다면 선생님은 몇 백, 아니 몇 천 명의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이다. 아이들에게 작고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씩 가르쳐 주고 고쳐 주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. 그래서 나는 학교 선생님을 꿈꾸었던 것이다.
학교 선생님이 되려면 꼭 사범 대학교를 졸업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교육 과정을 마쳐야 된다. 그런데 나는 시험 점수가 사범 대학교를 다니기에는 못 미쳐 교육 과정을 이수할 수 없었다. 학교 선생님이 되는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. 또한, 지금 내가 전공한 학과로 선생님이 되려면 더 많은 산을 넘어야 해서 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은 나에게는 이루지 못 할 꿈일 지도 모르겠다. 정식으로 학교 선생님이 되지는 못 했지만 대학교와 대학원에 다녔을 때 4년 간 조교로 일하면서 선생님이 된 듯한 기분을 느껴 봤다. 그것만으로도 나는 어느 정도의 성취감을 느끼고 만족을 니끼게 되었다.
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으냐고 물어본다면, 나는 아마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할 것 같다. 사람한테는 살아가면서 반드시 아쉽고 섭섭한 일이 있기 마련이다. 그런데 인생에서는 두번 살 기회가 없기 때문에 그냥 앞만 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.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원했던 내일이라고 한다. 그러니까 해야 할 일을 제때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. 과거에 이루지 못 한 꿈과 어쩔 수 없이 포기한 꿈은 그냥 아름다운 추억으로 여기면 된다. 만약 당신에게 선택의 여지 없이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다면 그냥 그일을 하는 과정을 즐기길 바란다. 나도 그렇게 살고 일할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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